10월 신작 1화 면접 - 12. 3월의 라이온
간단 평가 방식은 아래 일곱 가지로 나뉘어집니다. 이번 분기부터 두 가지가 추가됩니다.

Top Recommended : 최고의 1화. 놓쳐서는 안될 애니.
Recommended : 좋은 퀄리티의 1화. 추천 애니.
Noticed : 앞으로 지켜볼 필요성이 있는 1화.
Normal : 평범한 퀄리티의 1화.
Disappointment : 실망한 1화.(정도는 다름)
Sucks : 최악의 1화. 절대 기피해야할 애니.

Impossible : 1화만으로는 판단이 불가능한 애니.


그럼 열두번째 대상 작품인 3월의 라이온의 1화 면접 결과는

Top Recommended!!!


P. S : 올해 최고의 문제작.

P. S 2 : 샤프트는 그동안의 작품(특히 모노가타리 시리즈)을 통해 약빨고 애니 만드는 제작사(...)로 널리 인식되었습니다. 아니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런 작품들을 만드는 제작진은 다들 하나같이 공통점이 있죠. 일단 미친 상태에 돌입한 뒤 만든다. 약을 빠는 경우는 십중팔구 제작진이 미치기 위해서 하는 경우입니다. 약을 빨지 않고도 엄청난 퀄리티를 보이면 그건 애초부터 제작진이 무지막지하게 능력있다는 얘기고.

하지만 이 애니는 다릅니다. 아마 제가 올해, 아니 근 10년 동안 보는 애니 중 이런 유형은 처음 보는 애니같네요. 바로

심혈을 기해 만들다가 오히려 제작진이 미치는 케이스


입니다. 다시 말해, 지금 이 제작진은 정상이지만 위태위태하다는 것. 그게 이 애니의 유니크함이 가지는 본질이며, 이 애니를 반드시 봐야하는 이유입니다.

P. S 3 : 이 애니의 제작사는 (다 아시다시피) 샤프트입니다. 그러나 1화에서의 결과물은 우리가 흔히 아는 샤프트스러운 모습이 사라진 애니였죠.

A파트의 챕터 1 전반부에는 사람이 돌아다니는 장면이 나오고 시작한지 9분 30초만에 주인공의 첫 대사가 나올 정도로 정적인 연출을 보입니다. 챕터 1 후반부에서 카와모토 3자매가 나오는 부분부터는 배경이 J.C.Staff 스타일로 바뀌고 인물 작화가 우미노 치카 스타일에 좀 더 가깝게 연출됩니다. 이 시점부터 애니가 갑자기 동적으로 바뀌는데, 이 '동적'도 샤프트가 흔히 하는 여러개의 샷을 순식간에 내보내는 방식이 아니라 공간적 위치를 전혀 변화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인물들의 행동만 변화하는 방식. 이렇게 동적으로 가다가 키리야마의 독백이 나오면 다시 정적으로 바뀌고 챕터 2 시작하면서 히나타 등장할 땐 다시 동적으로 바뀌는 등 흐름간의 기복이 굉장히 심합니다.

이쯤되면 과연 이 애니에서 샤프트다운 모습이 들어있는지가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이 애니 원작 자체가 샤프트적인 연출과는 극단적으로 안 어울리는 작품이기 때문.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째로 우미노 치카의 캐릭터가 크게 돋보이는 작품이기 때문에 역으로 우미노 치카의 캐릭터에서 벗어나기 힘들기 때문(즉 샤프트식으로 재창조가 힘듭니다). 그리고 두번째로 샤프트다운 연출의 극한은 오히려 '과욕'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키즈모노가타리 - 철혈편 이야기. 역대 모노가타리 시리즈 중 제일 후까시에 집착하다보니 오히려 다른 요소가 비어버려 작품 자체가 깡마른 뼈같이 되었고, 그 덕분에 그 '후까시'조차 죽어버린(...) 문제작이었죠. 스토리 이전에 템포가 워낙 나빠서 60분 애니란게 20분 내용처럼 느껴지는 작품이었습니다(이거 본 뒤 참고작으로 역시 '후까시의 달인(...)'이라는 니콜라스 윈딩 레폰 감독의 네온 데몬을 봤는데, 왜 '후까시의 달인'인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뒤집어 얘기하자면 키즈모노가타리 - 철혈편은 후까시로도 걸음마 막 뗀 아기에 불과하단 얘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샤프트는 이 어웨이에 가까운 상황에서도 자기 색깔을 넣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A파트에서 키리야마와 코다가 장기 두기 전후의 텅빈 공간감이 있죠(신기하게도, 장기 둘때는 사람이 보입니다). 자기에게 가장 어려운 애니화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자기 것으로 만드려고 노력하고 있죠. 신보 아키유키가 사사미양@노력하지않아 이후 3년만에 감독(총감독이 아님)을 맡은 것도 이와 연관된 것일지도 모릅니다. 신보 본인이 직접 작품 제작에 관여할 정도로 샤프트 입장에서 사활을 걸고 있는 작품이란 얘기죠.

개인적으로는 이 애니가 최종적으로 좋은 작품으로 남을지 아니면 망작으로 남을지는 모르겠으나, 어떤 결과로 남게되든 샤프트 역사에 이름이 남을 작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특히 명작이라면 십중팔구 샤프트 역사에서 하나의 터닝 포인트가 될 수도 있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단순히 이런걸 할 수 있다, 라서 그런게 아닙니다. 이 작품 자체가 모노가타리 시리즈 이후 샤프트 작품에 대한 강력한 안티테제에 가까운 작품이라서 그렇습니다.

P. S 4 : 그런 가운데 방송사는 NHK 종합 TV(...) 이러고서 6개월 텀 뒤 내년 10월에 2기 나온다고 하면 아주 좋아죽겠지?(...)

Cast in the name of God
Ye not Guilty
by Hineo | 2016/10/16 01:59 | 애니메를 보다 | 트랙백 | 덧글(1)
Commented by 외노멜 at 2016/10/17 12:49
항상 샤프트 작품들은 보기만하면 딱 "아 샤프트구만"하고 느낌이 왔는데
3월의 라이온은 진짜 그런걸 못느낀것같네요 ㄷㄷ
원작도 재밌게 보고있어서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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