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드 기어스 반역의 를르슈 R2
1화 리뷰 평가 : Top Recomended!!! 최종 평가 : B+ Best Episode : 13화 기억해라! 널 굴복시킨 기념할만한 작품의 이름이다! 이 감상문 길이가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하나만 집고 넘어가자면 아마 올해의 애니, 아니 근 몇 년간이나 앞으로 몇 년 정도 이 애니 '이상으로' 현재의 애니계에 커다란 파문을 던질만한 애니는 죽어도 없을 것이다...라고 하겠습니다. 이 애니가 역사에 남을지 아닐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만, 만약 역사에 남는다면 저는 그 평가가 호의적이든 적의적이든 그 평가에 최대한 동의할 생각이고, 그럴만할 자격(...이라고 말하기엔 좀 그렇지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어떻게 되든 저는 이 작품을 타니구치 고로 감독 최대의 문제작이라고 부르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며, 그것이 진부하긴 하나 이 애니를 한마디로 압축해주는 평가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1. 를르슈의 메시아 스토리 이번 25화는 를르슈가 세계의 적의를 모두 끌어안고 '평생동안 제로라는 '선의의 가면'만을 써야하는 죄를 받은 스자쿠'의 손에 암살당해 자기 스스로 '어린 양'이 되는 것으로 메시아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 메시아적 의식은 25화 초반부터 시작되었는데, 를르슈와 나나리의 대화에서 먼저 그는 '메시아로서의 자격'을 시험당했으며, 를르슈는 나나리에게 기어스를 걸음으로써 시험을 완수합니다. 그리고 그는 '여신'이나 다름없는 나나리로부터 '무릎을 꿇고 머리를 낮추며 두 손으로 정중히 다모클레스의 열쇠를 수여받음'으로써 그 자격을 완수했으며, 다모클레스 내부에서 프레이야 탈취와 세계 정복 선언을 함으로써 세계의 적의를 자신에게 모으는데 성공합니다. 마지막 2개월 동안 그는 '자신의 뒤를 이어 세계를 이어받을 자들'을 위해 여러 준비를 했으며(행진 도중의 보도에서 EEU가 초합집국 헌장을 비준했다고 하는데 이 준비의 일환으로 보입니다. 실제론 엄청 할일 많았겠지만... 소설판에서 제로가 나나리에게 해준 충고를 생각해보면 2개월 새 별거별거 다 했을거란 느낌이 드는군요), 그 준비가 끝난 직후 '일부러' 개선 행진을 함으로써 마지막 암살(사실은 자살) 준비를 끝마치죠. 그 다음부터는 희생입니다. 희생이 끝나고 를르슈는 '세계의 악의'를 상징하는 심볼이 되고 적의에 쓰여진 에너지는 다른 일에 행해짐으로써 해피 엔딩...이 되죠. 이 메시아 스토리는 근래로 따지자면 제로 레퀴엠이란 단어가 들어갔을 때부터, 좀 더 멀리 보자면 작중 초반부부터 이미 '메시아가 될 것이다'란 암시가 있었습니다. 특히 제로 '레퀴엠'이란 단어가 좀 결정적이었죠. 진혼곡을 뜻하는 레퀴엠의 특성상 뭔가를, 그것도 누군가의 '목숨을 희생해야하는' 계획이며 또한 그게 '를르슈'라는 것임을 눈치챈 시청자가 꽤 있다고 추정됩니다. 사실 그동안 그가 저지른 일을 생각해보면 그게 '합당한' 처벌이기도 하기도 말이죠. 저도 예전에 결말을 '를르슈가 적어도 '사회적으로는' 사망할 것이다'라고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덧글에서는 그가 '진짜로' 죽을거란 예상을 하지는 않았는데, 그 이유는 그렇게 하면 '해피 엔딩'이 되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만 제작진은 다 무시하고 그냥 죽여버리더군요. 문제는, 이 결말이 '좋지 않은 결말'이라는 것인데 이것에 대해서는 뒤에 적겠습니다. 그거보다 더 먼저 이야기할 부분이 있기 때문이죠. 바로 '수난'입니다. 2. 비웃음에 지나지 않은 '수난'의 불완전성 '원죄를 끌어안고 자신을 대신 희생해 모든이를 구원한다'라는 이야기는 신약의 예수 그리스도 이후로 '메시아'의 요소 중 하나가 됩니다. 좀 더 간단하게 '메시아'를 보여준다면, 예를 들면 페르소나 3나 4의 주인공처럼 '모든 이의 의지를 모아서 심판'이 되겠죠. 이것은 '원죄' 대신 사람들의 '희망'으로 치환하여 등장한 메시아입니다. 이런 메시아와는 달리, 일반적으로 '메시아'란 이름이 붙을 정도면 반드시 따라다니는 것이 바로 '자기희생'이며, 이 '자기희생'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수난'입니다. 한때 '메시아'가 타인의 비난(그리고 이 비난은 '궁극적으로는' 굉장히 부당한 비난이라는 것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신약에서 예수님을 대하는 유대인의 태도 변화를 보시면 이해가 쉬울 것이라 봅니다)을 받으면서까지 자신의 목표를 이뤘다는 증거로, 자신을 '궁극적인 목표'에 바친다는 의미가 되죠. 따라서 수난에는 기본적으로 '연민'의 정이 들어있어야 합니다. J.S.Bach의 유명한 마태 수난곡, 요한 수난곡을 비롯하여, 지금까지 수많은 음악가로부터 수많은 '수난곡'이 나온 데에는 이런 연유가 들어있습니다. 수난 자체가 훌륭한 하나의 '이야기'가 되며, 그 이야기를 이루는 구조에 이런 요소들이 있다는 것이죠. 바로 이 부분에서 '를르슈 메시아'를 그려내려는 제작진의 허상이 보여지게 되죠. R2에서의 를르슈는 한때 '굴욕'이란 말이 붙을 정도로 굉장히 안습인 장면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나나리의 총독 취임건, 그로 인한 뒷거리 방황과 리플레인 투약 미수 사건, 샤리와 로로 등 자신을 전심으로 지지해주는 사람들의 죽음, 자신이 키워낸 흑의 기사단으로부터의 배신 등등. 그러나, 이러한 안습 장면이 시청자들에게 '연민'으로까지 이어지지 못했는데, 그 이유는 그동안 얘가 한 짓이 좀 많아서 그런 것입니다. 즉, 수난을 받기 전에 이미 를르슈의 이미지는 얜 이미 막장으로 굳혀졌다는 것이죠. 따라서 시청자들은 를르슈의 굴욕, 궁극적으로 따지자면 '수난'에서 전혀 '연민'을 느낄 수 없게 됩니다. 그럼 를르슈의 '수난'은 어떻게 되었느냐, '굴욕'이란 이름에서 나왔다시피 결국 '광대'가 되고야 말죠. 광대는 그것을 보는 사람으로부터 '커다란 웃음'을 줄 수는 있으나, '수난'과 같은 자기희생을 할 수 없습니다. 그의 자기희생은 '웃음'으로만 남게 되죠. 우리나라와는 달리, 유럽의 경우에는 수난곡이 연주될 경우 일반적으로 클래식 공연때 흔히 나오는 '박수 세례'가 전혀 없다고 합니다. 수난곡의 의미를 모르는 우리나라같은 국가에서도 일반적으로 수난곡이 연주되면 곡이 다 끝난 뒤 약 10초 정도 정적을 유지하고서야 박수가 허락되는게 매너죠.(그러나 제가 다닌 수난곡 공연에서 이거 지켜진거 거의 없었습니(...)) 그 이유는 수난곡에 담겨진 자기희생의 테마가 결코 '웃어서는 안되는' 거룩한 테마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우리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신 예수님께 용서를 구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렇지 않고 '웃음'이 들어간다면 '분위기 파악이 안되는' 것입니다. 반대로, 수난곡이라고 '연주'했는데 그게 마구 웃긴다면, 그건 이건 거룩하지 않다고 부정하는 것이나 다름없죠. 이것이 바로 를르슈의 '수난'이 가진 커다란 문제점입니다. 그렇다면 어째서 를르슈의 수난은 '수난'이 아니게 되었을까요? 이 시점에서 이제 R2를 상징하는 단어, 임팩트에 대해 논해야합니다. 3. 코드 기어스를 역사에 남게 만드는 절대유일의 단어, 임팩트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습니다. 코드 기어스가 단지 나쁜 선례로만 남지 않고 이후의 애니에 영향을 끼친다면, 그것은 모두가 사건의 임팩트에 있다고요. 코드 기어스는, 이제까지 그 어떤 애니 중에서도 시청자들을 '낚는데에는' 천재적인 애니입니다. 과거 X-Files가 멀더의 여동생을 통한 음모론을 가지고 센세이션을 일으킨 것처럼, 코드 기어스, 특히나 R2는 거의 매화마다 시청자의 마음 속에 '파문'을 던집니다. TVA가 가져야 할 가장 큰 미덕은, 적어도 3달은 방영될 장기 시리즈이기 때문에 엔딩까지 시청자를 붙잡아두는 것입니다. 이 붙잡아두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무엇보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이번화에선 도저히 전부 설명이 되지 않는 이야기' 또는 '다음화 이후를 기대하게 만드는 충격적인 이벤트'를 선보이는 것입니다.(이런 방법이 힘든 미국식 장기 옴니버스 애니의 관심도가 '왠만하면' 떨어지는 이유도 같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작품 고유의 '테마,' 또는 '법칙'을 가지고 끌어들이죠) 코드 기어스 반역의 를르슈 R2는 이 두 가지를 모두 최대한으로 활용하여 재미를 본 경우입니다. 전자의 경우에는 나나리 총독 부임, 아냐의 정체 등이 있으며 후자의 경우에는 샤리, 로로의 죽음이 있죠. 여담으로 제가 R2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음에도 평가가 무려 B+인 이유 중 태반은 바로 '임팩트의 사용'에 있습니다. 문제는 이 임팩트가 시청자들의 '허용범위'를 넘어섰을때의 일입니다. 코드 기어스가 이렇게도 까이면서까지 많은 시청자들을 끌어들인 것은 바로 이 '부정적인 임팩트'의 영향이 큽니다. 반대로 '긍정적인 임팩트'만 있으면 또 힘든게 인간이거든요. 인간은 언제든지 긍정적인 모습만을 바라봅니다만, 긍정적인 모습은 다르게 보면 그걸로 모든게 해결...이라는 인상을 주기 쉽습니다. 반면, 반드시 긍정적인 모습이 되어야 하는 사람에게 부정적인 면만 보여주면 그 사람의 '긍정적인 면'을 보기 위해서라도 계속 보거든요.('안습인 캐릭터'들이 괜히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것도 한도가 있지 그 한도가 깨져버리면 떨어져나가는게 인간입니다. 코드 기어스의 경우에는 '부정적인 임팩트'가 보편적인 '모럴'과 관련된 사항이 좀 많기 때문에 더더욱 타격이 컸고요. 그동안 코드 기어스에서 벌어진 굵직굵직한 임팩트 몇 개 살펴볼까요? - 제레미아의 유명한 '전력 선언'(1기) - 를르슈, 샤리를 향해 기어스를 사용(1기) - 유피의 일본인 학살(1기) - 유피를 를르슈가 죽임(1기) - 블랙 리벨리온 시작시의 도쿄 조계 퍼지(1기) - 스자쿠, 황제 앞에서 를르슈를 바치고 대신 나이트 오브 라운즈에 들어감 - 스자쿠, 학원제 마지막에 휴대폰을 이용하여 나나리 총독 부임 사실을 를르슈에게 알림 - 백만 제로 코스프레 - '오렌지'의 부활과 간지 폭풍(후반부에 여러 차례 등장) - 샤리와 로로의 죽음(샤리의 경우에는 로로가 기어스를 써서 죽임) - 흑의 기사단, 제로를 토사구팽 - 마리안느 암살의 비밀(를르슈가 마왕이 된 계기를 완전히 부정해버림) - 제로 레퀴엠의 실현 이 중 작중의 를르슈 입장에서 '부정적인 상황'인 임팩트는 8건입니다. 예로 든 임팩트가 13건인데 8/13으로 부정적인 상황이죠. 그리고 '일반적인 모럴'에 어긋나는 임팩트는 2건입니다. 둘 다 '부정적인 상황'에 들어가긴 합니다만. 나머지 다섯 건 중 제레미아가 무려 두 건이나 포함된 데에도 주목. 즉, 를르슈만 놓고 보자면 부정적인 인상이 강한 임팩트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임팩트'는 어떻게 해서 효과적으로 적용이 되었을까요? 이 애니의 가장 큰 문제점인 전개를 보겠습니다. 4. 임팩트에 의해 희생된 전개 저번주 금요일에 서울 상암 DMC(거기 디○○○○ 메○ 시○ 생각하시는 당신! 그런거 아니예욧!) 누리꿈스퀘어의 비지니스 타워에서 행한 스토리텔링 워크숍에선 현재 카툰 네트워크에서 방영 중인 벤 10으로 유명한 기획 그룹 맨 오브 액션이 내한하여 벤 10의 스토리텔링에 대해 강연을 했습니다. 이 강연이 끝난뒤 벌어진 패널 토론 마지막에 객석에서 질문이 나왔는데, 그 내용은 '일본 애니와 미국 애니의 스토리텔링 차이점에 대해 설명해달라'였습니다. 이에 대한 답변은 요약하자면 이런 것입니다. "일본 애니는 하나의 거대한 스토리를 가지고 작품을 만들기 때문에 전체적인 스토리와 비교하여 한 화당 진행 속도가 느린 반면, 미국 애니는 한 화에 확실한 완결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적어도 구조가 확실하다" 즉, 일본 애니는 하나의 큰 스토리가 작품 전체에 걸쳐있고, 미국 애니는 구조가 튼실한 여러 개의 작은 화가 작품을 구성한다는 것입니다. 건물로 말하자면 일본 애니는 마천루이고, 미국 애니는 주택 단지이죠.(물론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미국 애니가 아니라 옴니버스 애니(따라서 일본 애니라도 '옴니버스 구조'를 가지고 있다면 이에 포함됨)긴 하지만, 미국 애니는 대다수가 옴니버스 애니이기 때문에 그렇게 '편의상 일반적인 관념으로' 설명했을 뿐입니다) 타니구치 감독 이하 제작진은, 영리하게도 '자극의 역치'를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충격만 주다간 시청자들이 충격에 무감각할 것임을 알고 있었죠. 그래서 제작진은, 일반적인 일본 애니와는 다른 방법을 선택합니다. 미국 애니처럼 작은 집을 수십채 만들고, 그 집 중 하나를 부신 뒤, 그걸 여러번 반복해 그 잔해를 가지고 거대한 '탑'을 만들었습니다. 이때문에 이 애니는 한 화 속에서도 갑작스럽게 장면이 바뀌어서 떡밥 살포하고 유유히 다시 스토리 흐르는 '뻔뻔한 흐름'이 꽤 많았죠. 전개를 구조를 만든다는 측면에서 보자면 반전은 지금까지 만들어진 구조를 설계변경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런데 그 강도가 크다면, 기존의 구조를 완전히 해체할 수 밖에 없죠. 불구경이 더 재미있다고, 사람들은 탑 쌓는 과정보단 집 해체하는 장면을 더 좋아합니다.(오죽하면 일본 브레이크 공업 사가가 유행하겠어요) 더구다나 집 해체하는 장면이 화려한 폭파쇼라면 더더욱 그렇죠. 그런데 해체할 집이 하늘에서 솟아나는 것도 아닌지라 제작진이 집을 만들었습니다. 그거 가지고 폭파쇼를 했죠. 집을 만드는 동안 걸리는 시간으로 시청자들에게 다음 폭파쇼를 보여줄 동안 이전 폭파쇼의 충격도를 줄이고, 다 줄어들었다고 생각한 '직후'에 다시 폭파쇼 보여주는 겁니다. 그 폭파쇼를 벌이면서 생긴 '잔해'를 가지고 쌓아 만든게 코드 기어스 R2입니다. 근데 일단 해체된 집을 다시 집 쌓는데 만드려면 가공을 다시 해야합니다. 폭약같은 걸 썼다면 아주 모양이 여러 가지일테니 더더욱 가공이 필수죠. 코드 기어스 R2의 전개가 가진 근본적인 문제점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가공안된 재료를 가지고 탑을 '조립'하니 부실 공사 할 수 밖에 없죠. 거기다가 만들라는건 마천루인데 보니까 왠 이상한 탑이 하나 세워져 있습니다.(대신 탑 외관은 피사의 사탑 뺨칠 정도로 멋있습니다) 근데 그래도 어떻게 가공은 조금 되어 있고 시멘트도 발라져 있기에 보니까 이건 딴 부지에서 빌린 것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두 가지를 내포합니다. '장면 중시'와 '관련 상품'이죠. 장면 중시(가공 안된 잔해) - R2는 떡밥 살포를 위해 장면 자체에 의미를 넣은 장면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러나 이 '장면'들은 거대한 흐름에 속하지 않고 제각기 따로 놀고 있죠. 때문에 같은 장면을 놓고도 다른 해석이 나오는 경우가 종종 많습니다. 맥거핀이나 연출 등 직접 설명하지 않고 시청자들이 '직접 해석해야하는' 장면이 많은데, 원래라면 작품 탐구쪽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가 워낙에 많은 떡밥과 임팩트 덕분에 사실상 '필수 요소'가 된감이 없잖아 있습니다.(마지막화에서도 여전하더군요. 감상문을 다 둘러본건 아닌데, 개인적으로 기겁한 건 행진때의 포로 12명 = 를르슈의 12제자였습니다.(...갸롯 유다는 배신자이니까 만드려면 한 줄에 6명 한 줄에 5명해서 11명 만들어야 하는데!?)) 덕분에, 이 애니는 이제까지 그 어떤 애니보다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는 애니가 되어버렸죠. zemonan님이나 드릴성인2M님은 물론이고, 당장 이글루스 밸리만 보더라도 '개성적인 해석'을 보이는 감상문이 꽤 많습니다.(단순 사실 나열만 한 감상문이 압도적으로 많아서 잘 안 보이긴 합니다만 다양한 해석을 가진 감상문도 상당수 됩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저도 이 지적에서 피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쓰긴 했지만, 제 해석이 '맞는다'는 보장은 할 수 없다는 것이죠. 이 해석들은 대부분 '작성자의 생각과 주장'을 담고 있기 때문에 결국 충돌이 많아진다...는 것입니다. 관련 상품(딴데서 빌린 시멘트) - 코드 기어스 반역의 를르슈 R2에서 눈에 띄는 것은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작품 중에서는 '보기 드물게' 관련 상품의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는 것입니다.(이전에도 관련 상품의 의존도가 높은 애니는 여럿 있었으나 R2처럼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관련 상품을 볼 것을 '강요하는' 애니는 일찌기 없었습니다) 특히 소설판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죠. 6번 파트에서 다시 지적하겠습니다만 이중에는 본편에서는 드러날 수 없었던 '캐릭터성'도 상당 부분 존재하고 있습니다. 커다란 겉부분은 애니 본편을 이용해 만들고, 세부적으로 받칠 지지 부품들은 관련 상품과 이미 끝난 1기를 가지고 구축했습니다. 문제는 바로 '접근성'입니다. 일반적으로 관련 상품은 원소스 멀티 유즈의 방편으로 관련 회사에게 재정적 이익을 가져다주기 위해 만든 것입니다. 소비자 입장인 시청자로서는 돈 주고 사야하죠. 이 '자본의 존재'로 인해 관련 상품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은 일반적인 시청자보다 제한되어 있습니다. 이때문에 관련 상품이 산처럼 쏟아지는 애니들은 일반적으로 매니악한 특성이 크죠. 예를 들자면 설정 놀음이라던가. 코드 기어스가 이 경우에 있어서 특별한 것은 하도 관련 상품의 의존도가 높아서 이걸 미리 알아야 이해가 쉬운데, 덕분에 관련 상품의 이야기가 '무료인 웹을 통해 상당히 많이 퍼졌다는' 것입니다. 저 유명한 zemonan님의 감상문이 그 대표적인 예이죠. 이분의 감상문에서, 특히 후반부에 들어선 관련 상품의 이야기가 빠진 적이 결코 없었습니다. 게다가 어떤 때에는 포스팅 하나가 아예 관련 상품에 대한 이야기로만 나올 정도죠.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모든 시청자들이 관련 상품을 전부 챙겨본다는 '보장'은 결코 없기 때문에, 접근성에 대한 문제는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이 덕분에 시청자간의 격차가 더 심해지고야 말았죠. 아파트를 생각해보면, 이 애니에는 아파트 겉만 보는 사람과 그 속에 있는 철근 구조의 설계도까지 다 보는 사람이 공존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5. 희생된 전개를 흡수해주는 불완전한 세계관 불완전한 전개는 하나의 아이러니와 하나의 문제점을 안겨다 주었는데, 그 아이러니에 해당되는 것은 바로 세계관입니다. 코드 기어스 R2의 구조는 굉장히 심각해서, 관련 상품으로 그렇게 시멘트칠을 했는데도 어째 불안한 모습이 가득하죠. 그런데도 불구하고 쉽게 무너지지 않은 이유는, 시청자들 스스로 이 애니의 세계관을 '판타지'라 이해하고 스스로 받침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 애니의 세계관은 얼마나 문제가 클까요? 문제는 무대는 근미래이고 전체적인 세계관의 모습도 근미래로 잡혀있는데 정작 '기반'은 중세 시대에나 어울릴법한 '영웅담'이라는 것입니다. 그 증거로, 근미래 세계관의 대표주자격인 EEU의 비중이 상당히 낮다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1기에서 세계를 사실상 3등분하는 세력으로 브리타니아 제국 - 중화연방 - EEU를 들고 있는데 이 중 브리타니아 제국과 중화연방은 '유일 절대 권력자 중심'(중화연방의 실세는 대환관입니다만 명목상으로 보자면 최고지도자는 천자)의 정치 체계를 취하고 있습니다. 즉, '민주주의'에 입각한 세력은 유일하게 EEU밖에 없죠. 1기에서도 샤를이 EEU의 민주주의에 대해 비판하는 것도 이런 배경이 깔려있습니다. 그런 EEU의 작중 비중은... 1기에선 나왔는지 안 나왔는지 모르겠고(사실 1기는 중화연방조차 지나가는 언급으로만 나온 정도), R2에선 2화때 스자쿠의 란슬롯에 발리는 역할, 초합집국에 가입, 마지막화에서 초합집국 헌장 승인 정도에서만 나왔습니다. 중요한 것은, 작중에서 중심을 차지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는 점이죠. 결국 R2에서 중심이 되는 브리타니아 제국의 기반에 따라, 이 애니 대다수의 세력은 '지도자'의 비중이 상당히 높게 나왔습니다. 이점은 코드 기어스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민주주의 기반을 택한 흑의 기사단쪽도 마찬가지라, 제로 중심의 세력으로 요약이 됩니다. 작중에서 자주 나오는 체크메이트는 체스에서 '왕'을 잡을때 쓰는 말이죠. 그래서인지, 이 애니에선 각 세력간의 '중간보스'란 개념이 거의 없습니다. 바로 보스와 대전하죠. 이러한 지도자들, 즉 '영웅들'의 싸움이 코드 기어스의 한 축을 그려냅니다. 그렇다면 근미래 세계관은 어디서 작용할까요? 그건 '일상 세계'에서 적용됩니다. 1기때는 마오와의 싸움으로 그 균형이 맞춰졌지만, R2에서는 샤리의 죽음 이후 급속도로 비중이 줄어듭니다. 를르슈가 본격적으로 황제와 슈나이젤과의 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 증거로, 1기에선 나름대로 비중도 높았고 작중 활력소 역할을 해준 앗슈포드 학생회가 R2에서는 그 비중이 확 줄었다는데 있습니다. 특히 샤리 죽음 이후에는 아주 공기 취급을 받고 있죠. 그러고서 다시 부활할 때가 최후반부인데, 이때의 앗슈포드 학생회는 이미 '시민'의 역할로 내려앉았습니다. 더이상 근미래 세계관을 대표하고 있지 않다는 얘기죠. 이런 점들이 영향을 끼쳐 국민들이 '세계'에 대해 쉽사리 '반역'을 할 수가 없어졌습니다. 그대신, 국민들은 흑의 기사단이나 초합집국같은 '자신의 의지를 대신할 수 있는 강한 힘을 가진 조직'을 지지했죠. 그렇기 때문에, 현실보다 사람들의 의지를 한군데로 모으는게 더 쉬웠던 것입니다. 사실 이 논리는 이미 초합집국을 결성할 때도 비슷하게 적용되었습니다. 브리타니아 제국을 거대한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절대적으로 브리타니아에 '부정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게 초합집국입니다. 이 방식의 경우에는 미국이 트루먼 독트린 등으로 이미 시도를 했는데, 나중에 '다른 방식'으로 부정되었죠. 바로 베트남 전쟁때였습니다. 베트남 전쟁을 일으킨 '원인'(실제로는 다른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중 하나가 이데올로기 문제인데, 베트남 전쟁때 큰 영향을 끼친 반전 여론은 공산주의때문에 생긴 여론이 아니었습니다. 더 이상 희생자를 늘리지 말라는 시민들의 요구가 큰 원인이었죠. 반대로 말하자면, 브리타니아의 침략전쟁에 대해 국내에서 반론이 있을 여지가 충분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못 한 것은 그 위에 있는 거대한 힘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반대하는 자는 초합집국에 모일 수 밖에 없죠. 이런 세계관이기 때문에, '이 세상의 모든 악의를 자신에게로 모아 그 악의와 함께 산화한다'란 를르슈의 구상이 먹혀들었던 것입니다. 실제로는, 그렇게 된다고해서 타인을 향한 악의가 거두어질리는 없거든요. 회자는 할 수 있으나, 그것만으로 이전에 습득해왔던 '사회성'이 바뀔리는 없습니다.(차라리 우주의 스텔비아처럼 '인류 앞에 거대한 재앙이 '현실적으로' 다가온다'가 악의를 없애는데 더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그것도 전부 다 없애지는 못하겠지만) 를르슈의 구상이 먹혀든 것은, 세계의 국민들이 수십명의 '초인들'의 인도하에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그 '초인들'에 따라 국민의 성격이 바뀌어지기 때문입니다. 수십명의 '초인들'을 모조리 자기로 치환하고, 맨 먼저 자신에게 가장 지지를 표할 브리타니아 본국에 피바람을 불게 만들면 다른 세계는 좀 더 쉽게 자신에게로 악의를 몰고 갈 수 있기 때문이죠. 더구다나 를르슈가 황제가 될 시점에서 세계는 초합집국과 브리타니아로 이분화되었습니다. 200여 국가가 옹기종기 모여있는 현대의 세계보다 좀 더 집약이 쉽죠. 이렇게 되어, '시대에 맞지 않은 불완전한 세계관'이 역으로 불완전한 전개를 일부 흡수해주게 됩니다. 왜냐하면, '세계 자체가 잘못되었으니까요.' 태클을 걸어야 할 부분이 세계부터인데 전개에 대해 따질 시간이 없습니다. 나중에 언급하겠습니다만, 를르슈가 제로 레퀴엠을 통해 달성한 업적은 '영웅들의 세계'를 근미래에 맞게 '개개인의 세계'로 패러다임 시프트한 것입니다. 작중에서 이렇게 말하죠. '대화라는 하나의 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고. 6. 불완전한 전개로 인해 희석된 캐릭터성의 '내면' 그러나 불완전한 전개는 또다른 문제점을 가져다 주었죠. 그것이 바로 캐릭터성입니다. 앞에서 이 애니가 일종의 영웅담을 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만, 이 애니의 주인공인 를르슈는 기본 포지션이 '마왕'입니다. 타인에게 이해받지 못하는 고독한 포지션이죠. 그래서 작품상으로 따지자면 이 애니는 다크 히어로물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얘를 다크 히어로로 삼기엔 저지른 짓이 너무 많은데, 그짓을 하게 된 계기에 시청자들이 공감가기 쉽지 않다는 것이죠. 를르슈가 왜 '수단을 가리지 않고 결과만을 추구하는지,' 그리고 그 핵심적인 원인인 '나나리를 향한 시스콘(...)' 등은 작중에서 상당히 많이 나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저 를르슈가 저지를 '충격'만이 기대된다는 점은, 결국 를르슈란 캐릭터성을 구축하는데에 어딘가 부족한 면이 있다는 증거입니다. 사실 이 부분은 를르슈보다는 주연급을 제외한 나머지 캐릭터들의 경우가 더더욱 심합니다. 개인적으로 구축을 잘못하여 완전히 병신이 되버린 캐릭터라면 역시 토우도를 들 수 있겠네요. zemonan님께서 흑의 기사단이 배신크리 때릴때 감상문으로 변호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흑의 기사단, 특히 오우기에 대한 비판이 많았습니다. 즉, 그 변호로도 여전히 '납득이 안된다'라는 것이죠. 크로이츠님께서 그런 '정당성'을 가지고 진행하는 애니는 아니다라고 하셨지만, 그런 '정당성'이 있어야 시청자들은 '인간 의지의 충돌과 관철'이란 테마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등장인물의 '의지'를 시청자 스스로가 거부하는데 거기서 관철을 느낄 수는 없기 때문이죠. 이러한 단점을 보충해주는게 위에서 언급한 관련 상품에서 나온 이야기들인데, 그것만으로도 부족할 정도로 이 애니의 전개가 캐릭터성에 미친 영향은 꽤 심각합니다. 다시 한 번 말합니다만, 시청자는 그렇게 생각보다 머리 좋은 사람들은 아닙니다. 꼭 정당화를 들이내밀어야 거기서부터 '옳다 그르다'를 판단하거든요. 행동만을 보여주는 것은 그 행동만을 보게 되지, 그 이면에 자리잡은 의식까지 탐구하지는 않습니다.(특히 '극한 상황'일수록 그게 더 심해집니다) 그게 가능하다면, 이 애니의 등장인물 안티는 엄청 늘어나겠지만 '작품에 대한 안티'는 줄어들겠죠.(그리고 현실은 등장인물과 작품 안티 둘 다 늘어나고 있습니다만, 특히 작품에 대한 안티가 늘어나는 상황입니다) 인간은, 모두가 슈나이젤처럼 인물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죠. 카이지의 효도 회장이 대단한 이유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모든 것, 심지어 인간의 '의지'까지 객관적으로 파악해 '그 상황에서 논리적으로 옳은 답'을 도출해내기 때문입니다. 슈나이젤이 대단한 이유와 사실상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 애니에서 '인간의 의지를 관철해가는 현실을 꿰뚫는다'라는 테마를 일반 사람들이 아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요. 그런면에서 캐릭터성의 희석은 상당히 아쉬운 부분입니다. 이렇게 본다면, 크로이츠님께서 제시하신 테마를 가장 완벽하게 구현한 카이지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새삼 느끼게 할 수 있다고나 할까나요. 저는 마지막 행진 장면에서, 를르슈와 스자쿠 이외의 인물들이 가진 '관철'이 너무나도 흐릿하다는 것을 생각했습니다. 7. 를르슈가 다크 히어로가 되려면 - 메시아가 되려면 이래야 했다 이제 마지막으로, 다시 메시아 이야기로 돌아갑시다. 를르슈는 '마왕의 모습으로 메시아가 되었습니다.' 마지막화를 상징하는 말은 를르슈의 두 마디입니다. '총을 쏴도 되는 건 총을 맞을 각오가 되어있는 자뿐이다.', '나는... 세계를 부수고... 세계를... 창조한다...' 앞에서 지적했지만, 이 애니의 세계관은 굉장히 비정상적입니다. 이래 가지고서야 나나리에게 상냥한 세계를 만들 수는 없겠죠. 그래서 를르슈가 막판에 깨달은 것은 아예 이 '문제 많은 세계를 부시고, 새로 세계의 룰을 다시 만들자'라는 것이었습니다. 즉, 구세주 를르슈가 해낸 일은 바로 패러다임 시프트입니다. 여기서부터 출발해보죠. 를르슈가 메시아로 평가받을 수 있는 이유는, 이 패러다임 시프트가 전적으로 '옳다'는데 있습니다. 사실 '옳지 않고서야' 패러다임 시프트가 나올 턱이 없습니다만, 그 시도 당시에는 이게 옳은지 그른지 모르죠. 즉, 이게 '옳다'고 인정받으려면 시대의 '평가'가 필요합니다. 를르슈의 죽음은, 이 '평가'의 결과를 제대로 받지 않고 그대로 죽어버렸다는 데에서 '도망쳤다'란 평가가 주어질 수 있습니다. 그는, 시대의 악의를 받으며 평가의 결과를 확인하려는 '의지'가 필요합니다. 여기서 나올 수 있는 다크 히어로 루트. 제로는 를르슈를 죽이지만, 사실 죽지는 않았고(치명상이지만) 대신 어떤 대외적 활동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쇠약해집니다. 평생 침대에 누워서, 세계를 지켜보기만 하는 것이죠. 아니면, 죽지는 않았는데 그날부로 행방불명되었다...란 결말도 됩니다. 핵심은, 살아있긴 살아있되 '사회적으로는 완전히 죽어버린' 상황이죠. 를르슈의 제로 레퀴엠에서 필요한 건 '심볼'이기 때문에 이런 것도 가능합니다. 굳이 '죽여야할 필요가 있는 이유'는, 그렇게 해야 더 극적으로 사람들의 마음속에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죠.(암살이 저격이 아닌 찌르기인 것도 이와 연결됩니다. 저거 자체가 다 심볼 완성을 위한 '쇼'죠) 하지만 심볼이 완성되어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리잡으면 '생사 유무'는 상관없습니다. 재미있게도, 이 방식은 스자쿠가 역으로 '제로'라는 가면을 쓴 상태로 적용받게 됩니다. 스자쿠도 이런 결말을 할 필요성은 있었지만, 그 필요성은 를르슈가 압도적으로 높았다는 점에서 아쉽다고 할 수 있겠네요. 를르슈는 작중에서 가면을 벗은 적이 별로 없었으니 말입니다. 다시 패러다임 시프트쪽으로 가서... 이번엔 그 직후로 가봅시다. 를르슈가 제로의 칼에 찔려 치명상을 입은 뒤, 그는 나나리 옆으로 떨어지는데요. 나나리는 를르슈의 손을 잡고 모든 전말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하는 말이 '오라버니, 사랑해요.'죠. 하지만 그 말도 덧없이, 를르슈가 눈을 감자 나나리는 오열합니다. "너무해요... 전 오라버니만으로 충분했는데, 오라버니가 없는 내일이라니... 그런 건..." 제가 마지막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를르슈가 죽은 부분이 아니라, 죽고 나서 나나리가 오열할때 주위에서 들려오는 "제로! 제로!" 함성이었습니다. 를르슈의 진심을 깨달은 누이의 슬픔과, 패러다임 시프트를 성공하고 드디어 를르슈가 원한대로 '개개인의 의지의 자유'를 누리게 된 시민들의 환호. 를르슈는 다모클레스에서 나나리가 그 뒤의 상냥한 세계를 이끌어갈 자격이 있다고 판단했지만, 정작 나나리는 오라버니의 인력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하긴, 를르슈가 다모클레스의 열쇠를 빼앗을때 나나리는 정말로 오라버니를 싫어했으니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해도 할말 없었다고나 할까나요. 그런데, 여기서 유념해 두어야 할 점이... 를르슈 얘는 초기때는 나나리의 행복을 위해 패러다임 시프트 '전'의 패러다임을 적극적으로 옹호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각종 막장 행동이 튀어나온 것이죠. 그가 근본적으로 패러다임 시프트를 한 것은 밑바닥 생활을 좀 했기 때문인데... 이게 좀 크리입니다. 얜 사실 1기에서도 '밑바닥 생활'을 했어요. 문제는 그 '밑바닥 생활'의 강도가 약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타니구치 감독 이하는 정신무장 다시 시킬겸 강도 더 높여서 '밑바닥 생활' 다시 하게 만듭니다. 그러고서야 '아, 내가 한 것은 틀렸구나'라는 것을 눈치채고 '마왕'으로써 패러다임 시프트를 결심하게 만들죠. 자, 여기서 메시아 루트 갑니다. 1기때의 '밑바닥 생활'을 다시 상기한 를르슈는 초반부터 기존의 패러다임을 버리고, '제로의 가면'을 벗고, 대신 '선의의 가면'을 써서 영웅이 됩니다. 모든 사건을 해결하여 영웅이 된 를르슈는 다음 사람에게 새로운 세계를 물려주죠. 하지만 '선의의 가면'은 절대 벗지 않습니다. 이 루트에서 중요한 점은 작중 등장인물, 특히 흑의 기사단 간부들에게 자신의 진심을 '발가벗겨야' 한다는 점입니다. R2 1화에서 우라베가 어째서 를르슈를 믿었는지를 상기해 보십시오. 작품이 많이 달라지긴 하겠지만 이런 루트도 나쁘지 않겠죠? 상당히 그렌라간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만, 타니구치 감독 정도의 역량이라면 그렌라간과 다른 분위기는 충분히 만들 수 있습니다. 뭣보다 를르슈는 폼생폼사잖아요? 를르슈의 '주장 관철'을 포기해야 한다고요? 제로 레퀴엠 자체가 를르슈의 '주장'을 일부 물린 겁니다. 원래의 를르슈라면, 제로 레퀴엠의 계획때 나나리와 직접적으로 맞서는 행동 자체가 불가능해요. 잊지 맙시다. 를르슈는 중증의 시스콘입니다. 그가 나나리와 제대로 맞선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를르슈 입장에선 엄청 양보한 것입니다.(다른 말로 말하자면 성장한 것이죠(...)) 중요한 것은, 마지막화에 담겨진 결론은 '총을 쏴도 되는 건 총을 맞을 각오가 되어있는 자뿐이다.'입니다만, 를르슈는 총에 맞긴 맞았는데 방탄조끼로 막혀진 상태...라는 것입니다. 사경을 해매야 하는데, 기절만 한 것이죠. 만약 를르슈가 정말로 '희생'을 하려면, 사경을 해매야하니 살아서 심볼화된 자신을 향한 저주를 온몸으로 견뎌내야 한다는 것이죠. 그렇지 않다면, 처음부터 점진적인 방향으로 패러다임 시프트를 해야 했던 것이고. 8. 마치며 파트 7개를 다 쓰고 한글 2007에 문서를 옮겨 글자수를 봤습니다. 15,920자나 되더군요.(...) 만약 제가 이 애니에 어떠한 가치를 부여한다면, 그건 15000여자나 들여 개인적인 썰을 풀을 수 있는 지금상에선 유일한 애니라고 하겠습니다. 어찌되었던, 자본주의 구조를 최대한 활용한 '작품성'을 기조에 둔 이상, 이 애니는 '현재'에 있어서는 모범이 되는 애니라는 사실에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더블오의 분할 시즌과 더불어, 이 애니가 보여준 '충격을 보여주는 노하우'도 앞으로 여러 애니에서 본받을지도 모르죠. 다만 몇십년 뒤에 이 애니가 어떤 평을 받게 될지는 아무도 모를 것입니다. 이 애니가 과연 현재에 머무를 것인지, 미래에도 악령처럼 달라붙을지는, 우리가 최종적으로 판단할 문제일 것입니다. 결국 시대의 애니인겝니다. 그 시대가 '언제까지인지'는 모르지만.(웃음) P. S : 우리는 타니구치 감독이 GUNXSWORD 만들기 전 '모에에 눈을 떴다'란 발언에 좀 더 신경을 썼어야 했습니다.(...) 그러니까 엔터테인먼트 가지고 '작품'을 만든거예요, 이 사람은.(...) Cast in the name of God Ye not Guilty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
|
메뉴릿
카테고리
전체
Space, 그리고 공연 슈로대 뉴스 우주세기 더블오...(중략) 우주세기의 인력을 넘어 쓸데없는 잡담 소리 이야기 기타 늬우스 애니메를 보다 달에는 인연, 땅에는 만남 막의 의미 감자푸대를 뒤지자! 3배 빠른 블로그 G.W.S 상념(想念) 망상의 세계 한일맹녀쟁패전(韓日萌女爭覇戰) Real or Unreal 미분류 이글루링크
EBC (Egloos Broad..
블로그 QnA 런~의 맛있는 컬처 레시피 LUV_and_SEX [이불을 걷자] 구구한.. 자그니 블로그 : 거리로.. 벨제뷔트의 블로그 魔王宮 ~ 勇士出入禁止區域 미친병아리가 삐약삐약 샤아전용 블로그 ♬ 아키라의 로망백서 SabBatH ▒ 제닉스의 사고뭉치 ▒ 잠보니스틱스 성우 이명선의 블로그 天體觀測 [미르기닷컴] 外傳 가로수들은 여전히 제자.. いろはにほへとちりぬるを 외날개 히요Heeyo 餘分D: physics and fun 히미코의 사마대제국 세계정복가육성회단 無限雜談空間 ☆드림노트2☆ 산왕의 건전성추구위원회 EST's nEST Area 25 (경비는 탄탄한.. 桜ish Planet Cafe 2.0 :.. 샐리의 오두막 Null Model 게임회사 이야기 明과 冥의 경계에서 하늘을 걸어다니며 별을.. 일본에 먹으러가자. 11th fear Cafe Freedom Trivia 하이얼레인의 얼음집'▽'♡.. 지루박 초자공동체의 千像萬想 Eggy Lab 로크의 평범한[?] 이글루 Atelier Tiv egloos Ezdragon의 레어 - .. LOVELAND ISLAND S.O.A(Spirits Of Alt's.. 파란-피 の 불법 비밀 .. sphere burster ; whit.. 로리!군의 잡다한 이야기 Dark and Ice 뽐뿌 inside TITA'S ETCETC Nikins의 현대청각문.. ◈MayStorm의 Bravo M.. 貧乏自慢 책읽는 엄마의 보석창고 Purgatorium 月狼牙의 B.Rose in Br.. 혜미오빠의 얼음집 백금기사의 舊 연구소 동쪽의 아레스실버 13월의 혁명자 로오나의.. 다인의 편의점 이것저것 방과후에 눈 감고 걷기 ▶ZAKURER™의 건.. RNarsis의 다락방 엘코의 리리컬 모에동산 ▶◀ 謹弔 大韓民國 폭력 어덜트레인저 우주모함 누구의 것도 아닌 집—푸.. [H.S] 無限城 漁夫의 'Questo e quell.. 꺾이지 않는 펜 타레가 사는 회색숲. Life Trek : Next Gener.. 保證手票 N's Lab 질풍 17주의 머브러브 라.. 스컬로케이의 修羅之道 (이전)My Starlight N.. 엘트ELT : Extremely Ly.. 나와 당신이 사랑하는 모.. AURA's Showcase ozzyz review 허지웅.. 뿌리의 이글루스 Photo archive 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태양의 동쪽 달의 서쪽 타나카 리에님과 함께 .. a quarantine station hann의 이런 저런 연습장 D E L I U S SPACE BLUE CLAMParc Ver 2.11 All about IT Trends 초록불의 잡학다식 ▶글 쓰는 곰 이야기 - 이.. Trouble n Travel 백수십년 갓재현 UC NEX.. [Lchocobo] 제목따.. 모기불통신 D-S in the Wonderland 낮은음자리표 [CLOSED] MegaDriv.. 함장의 잡설실 ky's 이것저것 코토네쨩의 멸살일기(天) 나인볼의 망상구현 지구마을 불꽃사파리 Yurui's World in egloos Welcome to 天's Battle.. Groove Tube 되도록 빨리 정확하게 .. 륜RA The Lilical Story SeaBlue in Parise Ratatosk's Tree 『 Rewrite 』: 바퀴벌레 PIcture Story with Fatt.. 제목 보다는 제복. 하로君의 小小한 風景 snowcat blog 슈타인호프의 홀로 꿈꾸.. Ladenijoa의 여러가지.. c-r-a-c-k-ER Going Under 지조자의 아브에 의한 .. idiosynkrasie Homa comics by 굽.. 萌えろり (모에로리) 망상루프공간 뒷뜰에서 은밀한 티타임을 열혈 라이더 나이스 바디 .. G의 GGG의 GGG 물 속의 세상 무규칙 이종블로그. 빌트군의 빌트라테이션 Parasitic Realm of Re.. Endless Frontier 'Mr.Liver'의 평균이.. アムロ의 제 13독립기동부.. 선이의 一生牛步行 나르사스는 박학잡식 tanato의 횡설수설 이규영 연예영화 블로그 그녀의 쉼터 ver. egloos Kindred Spirits - 빨.. Dust\'s house 龍孤視遠天爲時振威名 ViceRoy, vide supra 무깅의 잡담 프리시스 일기장 역습의 앗가이 Black Sphere 아빠늑대의 음흉한 둥지 mymerrymaybe 아득히 먼 하늘의 저 편 지랄말고그림그려 만화상가 萬話想家 ProfJang의 글과 이야기.. 아돌군의 잡설들. * 그대가 기적을 원한다.. 마스티의 전설의 양배추.. Scars of Time 엔티 노벨 담당네 이글.. 칼리토의 AOGN - 정신.. Urban Living 스우하구다 SoulTown - Keep it bo.. 찬물月の夢의 차갑지만 .. 무희의 주절주절 포스 Lunatic Observation 김씨네 CD가게 시신's Daily Life Sea.. 끈과 브레인 Dark Side of the Glas.. 더블서티 음악속으로 밥먹고 하면 좋아요~ 변태중년황금용마족 미.. 붉은 병아리와 어느 프.. 그림자의 腦內保安 '돌아오지 않는 숲' 작은 오르골 gossamer 兵者國之大事, 不可不察也 네르프 갱생원. 새퍼 양파의 런던 일기 Ha 1 양을 쫓는 모험 美少女WEBZINE LOLI-.. 카류의 다 쓰러져 가는 .. 도지비론의【情報制御.. 이젤론의 창고지기 無彩色日記 ~筆墨誤落~ 베르나데트의 망상 놀이터 nosyu.pe.kr 이사 끝~ 치군의 잡동사니 창고 4번가의 쩨쩨한 악취미 까페 옳거니Riot 세기말 영문학 교수 전설.. 독자의 서재 Our Mother Shoulda Ju.. 미스터 술탄의 鐵鎧究樂.. 애자일 이야기 Goddess Office3 이준님의 잡담실 SPRING DEW 완결된 느낌의 미소 Full Force 좋은 것만 좋아 스위넨社의 MS개발 기획부 one more chance s i e s t a wfwfw 死ぬの世界にようこそ。 京極堂 the Sputnik Sweethe.. MAJOR를 노려라3! KERO.. 을파소의 역사산책 ▶◀BAND : The NeSS 乞人 하록 Cliomedia 주식회사 크르릉 art.oriented 얼어붙은 수돗물 파이프 잡동사니 도서관 임시 개장 That's okay. Such t.. 耿君春秋 달빛으로 가득한 작은 .. Moment in Eternity L.zam의 리리컬 모에동.. 까초니의 어지러운 세상~♬ 라디오 전파는 날 까딱까.. ★ Stella et Fossilis 무명씨네 랜덤 히스토리.. JUNE 진지하지 못한 콜드의 .. 時になる moastone.net 수줍은 느낌의 미소 modern day parable The largest scale str.. 녹두장군의 식도락 '3월의 토끼집' Unsolved Dialogue 지나가는 동료 A의 한시.. 불평불만 The Next Decade 사쿠라 보기 좋은 날 테라포밍의 이글루 늑대별의 이글루 사랑은 언제나 허리케인!! 고유성 만화방창 Sigmund의 상념 창고 <(º∀º)> 뉴히스토리아 메모장
![]() C.L.U.E 쿠로가네 Ver. 하리 오드 커스텀 게시물ID 추출 외부 링크 ------------------------- 당신에게도 코스모스 한 송이를...(윗치님) 물의 별에 사랑을 담아-(루리루리님) 무명병사의 격납고(무명병사님) 제목없음.blog -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는 블로그-無와 有가 뒤석인 Specter 의 놀이터(Specter님) Studio LEADKUN(리드님) V.O.P - Virtual-On Positive(kenshiro님) SARW - Small Artist`s Racy World!! 루리웹 Side#3 ANGEL HALO IV Sakura Forever Ver 6.1 Special Edition 신비로 애니피아 ANI 정보 게시판 슈퍼로봇대전 공식 블로그 「열혈! 필중! 슈퍼로그!」 건담워 공식 홈페이지 쇼보 온라인 슈퍼로봇대전 BBS(日) 슈퍼로봇대전 네타바레 게시판 まるどんさんのGWブログ スパロボ呂 이전블로그
2010년 06월
2009년 12월 2009년 11월 2009년 10월 2009년 09월 2009년 08월 2009년 07월 2009년 06월 2009년 05월 2009년 04월 2009년 03월 2009년 02월 2009년 01월 2008년 12월 2008년 11월 2008년 10월 2008년 09월 2008년 08월 2008년 07월 2008년 06월 2008년 05월 2008년 04월 2008년 03월 2008년 02월 2008년 01월 2007년 12월 2007년 11월 2007년 10월 2007년 09월 2007년 08월 2007년 07월 2007년 06월 2007년 05월 2007년 04월 2007년 03월 2007년 02월 2007년 01월 2006년 12월 2006년 11월 2006년 10월 2006년 09월 2006년 08월 2006년 07월 2006년 06월 2006년 05월 2006년 04월 2006년 03월 2006년 02월 2006년 01월 2005년 12월 2005년 11월 2005년 10월 2005년 09월 2005년 08월 2005년 07월 2005년 06월 2005년 01월 2004년 11월 1997년 05월 이글루 파인더
최근 등록된 덧글
(서걱)
최종감상의 ..
by Hineo at 12/29 아니아니, 텐션 게이지.. by Exceed Blue at 12/29 그렇다는건 코즈에(!?).. by 하마지엄마 at 12/28 어, 어레.....토쿄 .. by 사카키코지로 at 12/28 한가지 힌트 더 드리자면 .. by Hineo at 12/28 린코라니... 린코라니!!!.. by 하마지엄마 at 12/28 저는 환율의 압박 때문에.. by Tripple_H at 12/28 다음주 휴방이라니!!! by 린쿠 at 12/27 헐 대형신인이 이번에 또.. by 하마지엄마 at 12/25 정말 하늘의 유실물에 .. by 손님 at 12/24 산토리에 감탄이... by 손님 at 12/24 아, 그 네타는 이미 들어.. by Hineo at 12/24 갑자기 찾아와서 죄송합.. by 셰이미 at 12/23 오, 잘 다녀오시기 바.. by 알트아이젠 at 12/22 잘 다녀오세요~ by Exceed Blue at 12/22 오오 잘 다녀오세요 by 츤키 at 12/22 안녕히 다녀오시길;ㅅ;/ by 하마지엄마 at 12/22 잘 다녀오세요 >_< b by 유토 at 12/22 구매대행 잘 부탁드리겠.. by 유토 at 12/21 이 글을 보니 그런 것 같.. by 양치기 at 12/19 최근 등록된 트랙백
탄게 사쿠라의 셀프커버..
by 사쿠라 보기 좋은 날 메일이 왔습니다.(2) by Hineo, 중력에 혼을 .. 물 오른 일본 가족 애니.. by jinnee야's any story PIFF리뷰 : <I am Lo.. by ZepieWerk 사이모에 토너먼트 2009 본선.. by 엘프군의 ☆전력으로☆ .. 사이모에 토너먼트 2009 3회.. by Tripple_H님의 under .. 애니메 사이모에 토너먼트 .. by 타나카 리에님과 함께 .. [사모토] 사이모에토.. by 모에요소의, 모에요소에.. 사이모에 토너먼트 2009 본선.. by 엘프군의 ☆전력으로☆ .. 사이모에 토너먼트 2009 2회.. by Tripple_H님의 under .. 사이모에 토너먼트 2009 2회.. by Tripple_H님의 under .. 사이모에 토너먼트 2009 본선.. by 엘프군의 ☆전력으로☆ .. 사이모에 토너먼트 2009 2회.. by Tripple_H님의 under .. [사모토] 사이모에토.. by 모에요소의, 모에요소에.. 사이모에 토너먼트 2009 본선.. by 엘프군의 ☆전력으로☆ .. [사모토] 사이모에토.. by 모에요소의, 모에요소에.. 사이모에 토너먼트 2009 2회.. by Tripple_H님의 under .. 후부키 시로 : 한 순간의.. by 세상을 보는 검은 눈, Sk.. 후부키 시로 : 한 순간의.. by 세상을 보는 검은 눈, Sk.. 후부키 시로 : 한 순간의.. by 세상을 보는 검은 눈, S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