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캐릭 체인지 제 26화 - 새로운 시작!
- 저번화의 나데시코에 이어 이번화의 쿠카이가 졸업으로 가디언을 은퇴하는 '은퇴 시리즈'의 후편. 이 은퇴 시리즈는 지금까지 활약했던 주연 두 명을 갈아치우고 그 자리에 새로운 주연을 넣음으로써(...벌써 이번화에 모습 드러났다) '1부 끝'의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겠다. 이 은퇴 시리즈 덕분에 니카이도 선생과의 결말이 조금 서둘러서 끝났다는 느낌이 든건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근데 그렇게 되야하는데 왜 이번화를 보면 '새로운 시작'이란 느낌이 엄청나게 강해지는 걸까(OTL)

- 사실 이제까지 아무와 가까이 지낸 나데시코와는 달리 쿠카이는 6학년 상급생이라는 입장도 있고해서 전반적으로 '다른 멤버'에 비하면 생각보다 비중이 의외로 크지 않다. 야야도 조금 적기는 마찬가지지만 쿠카이는 리타이어라는 상황이 있으니까.(전반적으로 가디언이 아무에게 미친 영향은 타다세 = 나데시코 > 쿠카이 > 야야 순이라고 생각) 그점을 생각하자면 이번화 시작때 나온 '특훈' 이야기는 좀 벙찐 이야기였음. 대신, 이번 특훈에서 왠지 필살기같은 연출의 기술을 익힌다는 점에서 이 '특훈'은 어쩌면 아무 신필살기에 대한 복선이다!...라고 혼자서 생각해본다.(OTL)

- 그런데 어째서 이번화가 '새로운 시작'이란 느낌이 강하냐...라는 이야기를 하려면 먼저 이번화의 구성을 봐야한다. 이번화는 쿠카이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론 쿠카이와 더불어 이쿠토의 이야기가 있고, 후반부에는 이게 주가 된다. 이 이쿠토의 이야기때문에 '새로운 시작'이란 이야기가 나오는데, 문제는 이쿠토가 '명색이 이번화 주연'인 쿠카이보다 이번화 체감적 비중이 더 크다는 것. 아무리 이스터 사쪽의 주연이라고해도 그렇지 리타이어때도 적한테 밀리면 쓰나(...)

- 이쿠토의 이야기가 중요한 점은 두가지이다.

첫째, 먼저 '졸업'의 의미가 '새로운 출발'이라는게 중요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설명해준다는 점. 굉장히 뜬금없을 것 같지만 이쿠토의 이야기는 사실 '새로운 시작'을 다루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여기에 연결만 잘해주면 큰 문제는 없다. 아무도 가지 않는 유원지지만 아무에게 있어선 '첫방문인' 유원지.(물론 이 유원지가 '아무 인생에서 처음으로 간 유원지'라는 의미는 아님) 비록 곧 철거될지라도 그동안 아무에게 있어선 꽤나 좋은 추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아무에게 있어선 이게 시작이란 의미.

이점때문에 주목해야할 장면은 바로 유원지의 차단기가 내려질때이다. 아무가 '새로운 시작'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난 뒤, 유원지의 차단기가 내려진다. 그것은, 결국 '작별'이나 '끝'이라는 때가 찾아온다는 것을 뜻한다. 차단기가 내려진 뒤에 아무와 이쿠토는 돌아갔으니까. 하지만, 그전에 '새로운 시작'을 논한다는 것은 '졸업'이 단순히 '작별'을 뜻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쿠카이가 심기일전하여 준비한 발표(?)에 아무가 한마디 끼어들 수 있는 것이고.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서 기억에 떠오르는게 바로 ARIA The ORIGINATION. 최종평가에서 지적했다시피, 테마가 '시작'임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스토리가 '졸업'에 가깝기 때문에 '졸업' -> '이별' -> '새로운 시작'이라는 구조상 뿌듯함보단 아쉬움이 많이 남게 된다. 하지만 이번 26화에서는 '새로운 시작'이란 면이 상당히 강조되어 있기 때문에 '졸업'이라는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뿌듯함도 꽤 많이 남는 편. ARIA The ORIGINATION이 이렇게 한다면 좋긴 한데, 그러기엔 아리시아의 빈자리가 너무 크다는게... 역시 캐릭터성이 너무 크면 '졸업'은 그냥 '이별'로 생각해야 하나보다.(OTL)

- 둘째, '캐릭터에 대한 고민'이다. 2쿨 부분에는 우정 등이 강조되어서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사실 히나모리 아무란 캐릭터는 '대외용 캐릭터'라는게 따로 있다고 본인이 밝힐 정도로 캐릭터성의 차이가 크다. 그와 그녀의 사정의 미야자키 유키노는 같은 '캐릭터성 차이가 큰 캐릭터'라도 집에서 츄리닝입고(그 '충격적인 전개'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1화를 보신 분...) 그러는데, 얘는 이번화에서도 밝혔다시피 '집에서도 대외용 캐릭터'이다.(...) 그때문에 이 애니는 유독 아무의 독백이라던가 혼자서 본심 드러내는 행위가 의외로 많은데, 그 이유는 '그때 아니면' 보여줄 타이밍이 없기 때문. 뭐, 2쿨 부분에선 그다지 대외용 캐릭터가 자주 안 나타났기 때문에 그렇긴 하지만.

이 애니 1기 ED이 '진정한 자신'이라고 제목에 밝혔다시피, 사실 이 애니에서 히나모리 아무의 궁극적인 목표는 '되고싶은 자신을 뛰어넘은 진짜 자신'을 찾는 것이다. 수호 캐릭터가 '되고싶은 자신'을 상징화한 것이고, 또한 그것을 믿지 않으면 가능성이 사라지므로 결국 수호 캐릭터가 사라진다고 하지만 뒤집어 말하자면 '가능성'이기 때문에 그것이 '진짜 자신'이 될 확률이 100%라 할 수는 없다. 특히나 아무는 다른 캐릭터와는 달리 수호 캐릭터가 3명(3쿨부터 1명 더 늘어난다)이다. 지금까지 수호 캐릭터가 복수인 캐릭터는 아마 우타우밖에 없다고 생각될 정도로 수호 캐릭터는 대부분의 캐릭터가 단 한 명만 갖고 있는게 정설인데 복수의 수호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가능성의 범위'가 넓다는 것을 의미할 수 밖에 없다. 그 상태에서 '진정한 자신'을 찾는 것은 꽤나 힘든일이고, 그때문에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고민을 하는 것이다.

첫째 부분이 이번화의 터닝 포인트를 보여주고 1, 2쿨의 전체적인 정리를 도와주는데 반해 둘째 부분은 이번화 이후, 즉 3, 4쿨의 전체적인 방향 제시를 한다는 점으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만 결국 이번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임은 두말할 필요는 없다. ...결국 떠나는 쿠카이만 불쌍한 따름이지.

- 스토리적 부분과 더불어 지적하고 싶은 부분은 바로 교복의 패션 센스. 이 애니에서 의외로 인상깊은 부분을 꼽는다면 의상이라 생각될 정도로 배경인 세이요 학원의 교복은 멋지다. 초등학교 교복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인데, 특히 아무의 교복 패션은 그녀의 별명인 쿨 & 스파이시가 잘 어울릴 정도로 멋지다!(면접 볼때도 언급했지. ...이거) 게다가 이 애니, 어른들의 패션은 굉장히 수수한데(...그래도 패션 신경 썼다는 이스터사 두 중역(...)의 패션을 생각해본다면...) 초등학생 가디언들의 평상복 패션 센스는 뭐...(어른들 패션 센스가 애들보다 떨어진다는데 OTL)

애플 시드 Ex Machina에선 프라다의 미우치아 프라다(프라다 설립자인 마리오 프라다의 손녀)씨가 직접 디자인한 두 벌의 듀난 의상이 있었고, RED GARDEN은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처음 나왔을때는 '애니메이션 내의 여성 캐릭터 의상을 내놓겠다'라는 이야기도 있었다. 호소다 마모루가 루이비통의 홍보 애니메이션을 맡아 화제가 된 SUPERFLAT MONOGRAM은 그의 대표작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히트와 함께 아는 사람은 아는 애니메이션이 되었다. 심지어 프라다에서는 저번주에 자사 청담동 매장에서 단편 애니메이션 상영회를 열었다. 뉴욕과 LA에 이어서 세번째라고 하는데, 요새 패션계의 화두가 된 '예술과 패션의 결합'의 연장선에 있다고 한다.(관련 포스팅 : 2008 프라다 단편 에니메이션 시사회 후기(ZerOne님)) 밸리 메인에서 저글을 보고 '나도 미리 알았으면 가는건데!'라고 하는건 논외지만, 패션 센스가 꽝이니...(퍽)

잠시 논점에 이탈했는데, 하고 싶은 말은 원 소스 멀티 유즈의 방향을 피규어나 다키마쿠라 등 오덕(...) 상품에 한정하지 말고, 다른 방향으로도 한번 시도해 보라는 것. 그리고 그 대표적인 예 중 하나가 바로 '패션'이다. 패션계에서도 '예술과의 결합'을 시도하니만큼, 애니메이션 역시 문화일진데 패션과의 결합이 불가능할리가 없다. 드라마의 경우에는 등장인물이 입고 있는 옷이 패션계의 화두가 되기도 하는데(...멀리 섹스 앤 시티 갈 필요도 없다), 애니에서는 그러지 말라는 법이 있냐는 것. 패션계를 선도하는 입장까지는 바라지도 않으니까, 적어도 '지금의 패션에 잘 부합하는' 멋진 패션을 보여주라는 것. 사실 현재 애니계에서 있어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인 '오덕에 의해 이끌어지는 애니'가 근본적으로 따지자면 절대적인 충성 구매층인 오덕들을 위한 원소스 멀티 유즈의 집중 현상에 있다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애니메이션의 향유층을 늘리는 것이 상당히 중요한 일임을 알 수 있다.(근데 이에 대해서는 꽤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야하는데 이건 너무 길어지니 패스) 그런 면에서, 새로운 향유층을 위한 '모험'이 좀 필요하다고 본다. 닌텐도의 Wii처럼.

- 현재 남은 기존 다섯 작품 중에는 가장 확실하게 선전하고 있으며, 때문에 투니버스 방영분이 굉장히 기대되는 중. ...그게 작년 방영에서 이어지고 있다는게 좀 좌절이긴 하지만. 뭐, 이정도라면 4쿨로서 체면은 세운 셈이나.

P. S :
이번화에 정체 나오신 관리인 아저씨. 뭐, 정체 자체야 얼마 안 나왔을때에도 '나 초대 킹이오'라는 느낌이 팍팍 나왔으니 별반 상관없고...

이 사람 성우가 이시다 아키라씨인데, 골때리는건 연기가 이 캐릭터와 완전히 정반대의 변태 캐릭터성을 지닌 므네모슈네의 딸들에서의 에이포스 연기와 비슷하다는 것.(이번 3화도 변태성 여전하십니다(-_-;;;))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적했던 캐릭터성이 잘 보여지는 것을 보면 어떤 의미에서 보자면 무서운 존재...라고 할 수 있겠다.(덜덜덜)

P. S 2 :
위에서부터 3쿨부터 새로운 '퀸'이 될 마시로 카이, 새로운 '잭'이 될 산조 카이리, 그리고 아무의 새로운 수호 캐릭터가 될 '다이아'의 상징을 지닌 알.(...다이아만 계속 없다고 했더니 결국 3쿨 부분에서 등장...) 개인적으로는 카이리가 꽤나 취향.(이지적인 안경 남자는 싫어하지 않습니다. 무개념짓만 안한다면야...) 다만 카이리가 우타우의 매니저인 유카리의 남동생이라는게 신경쓰이는데... 사실 카이리의 앞길은 다들 예측이 가능하니까 유카리가 '어떻게 갈지'가 관심이다.

P. S 3 :
앞의 P.S 2에서 지적한게 생각난 이유가 바로 이거. 니카이도 선생님이 이스터사를 퇴사하고 짐을 옮기는 장면인데, 이 장면에서의 둘간의 관계를 생각해보면 은근슬쩍 마음이 있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니카이도가 수와의 동거(?)를 통해 결국 성장한 것처럼, 유카리도 그렇게 성장하여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지 않느냐는 것. 뭐, 앞으로 최소 3쿨 부분만큼은 책임질 악역일테니 일단은 기대할 필요는 없겠지만 말이다.

Cast in the name of God
Ye not Guilty
by Hineo | 2008/04/10 17:42 | 애니메를 보다 | 트랙백 | 핑백(1) | 덧글(2)
Linked at Hineo, 중력에 혼을 이끌.. at 2008/04/10 23:33

... 상문 링크) 개인적으로 '새로운 시작'이라는 면에서 좋았으면서도 불안한 화였습니다. 그래도 OP의 그 '붉은 옷의 여자' 신은... 캐릭캐릭 체인지(26화) : ↑ 캐릭캐릭 체인지 제 26화 - 새로운 시작!(감상문 링크) 이쪽의 경우에는 '1부 끝'인 화인데, '1부 끝'화인 주제에 '새로운 시작'이란 의미가 훨씬 더 강해졌습니다.(OTL) 개인적으로, ARIA ... more

Commented by 알트세인 at 2008/04/10 22:02
다이아...드디어 나왔군요. 이런이런 원작도 빨리 5권을 보지 않으면....
Commented by Hineo at 2008/04/11 02:30
알트세인//다이아가 뭔지 관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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