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여우 여우비: 2007.1.26- CGV용산천년여우 여우비(2회차): 2007.2.1- CGV불광(EST_님 이글루에서 트랙백)
천년여우 여우비 짤막 감상(백금기사님 이글루에서 트랙백)
천년 여우 여우비(이녘님 이글루에서 트랙백)
천년여우 여우비 감상평(안빈군님 이글루에서 트랙백)
-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아쉽다. 고질적인 문제 하나때문에 이 애니를 좋게 볼 수 없다니.
- 이제는 하산해도 될 정도로 작화나 동화 등은 너무나도 좋다. 원더풀 데이즈때도 그랬지만, 우리나라가 맘만 먹으면 작화같은 건 잘 만든다니까. 특이하게 이 애니는 러닝 타임의 상당수를 추격신에 할애했는데, 어떤 추격신이라도 상당한 역동감을 보여준다는게 특징.
- 전문 성우가 아니어서 성우 연기력에 대한 지적이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별 무리없다고 보여진다. 이 정도면 무난하지 않나...라고 생각. 뭐, 가끔 에러인 연기도 있지만 그거야 애교 정도로 봐주면 큰 문제는 없다.
많은 분들께서 칭찬하는 양방언의 음악은... 글쎄, 집중을 하지 못해서 그렇지만 OST를 구해서 들어보는게 선결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맨 처음 오프닝의 음악은 '딱 양방언 스타일'이지만 그 뒤로 영상에 집중하느라 음악을 거의 못들어서(퍽)
- 이 애니의 문제는 역시나 한국 애니계의 고질적 문제, 스토리다. 사실 스토리도 많이 발전한 건 사실이지만, 아직 갈길은 멀다.
일단, 구미호와 외계인이란 어울리지 않은 소재를 나름대로 잘 연결시킨 것은 칭찬할만하다. 워낙 폭력적인 애니가 많이 나와서 그런가. 폭력성이 거의 0에 가까운 이 애니에서 나오는 외계인들은 그때문에 요새 나오는 외계인과는 차이가 크다.(모 외계인은 맨 마지막에 지구인의 외계인화를 꾸몄다지... 아, 그거 특촬(퍽)) 요새로서는 보기 드문, ET 스타일(실제로 필자가 ET를 본 건 아니지만, 굳이 구분하자면 그렇게 된다)의 외계인이 하는 행동, 그리고 외계인과 구미호가 같이 살면서 벌어지는 장면들은 절로 웃음이 나오게 만든다. ...이 애니는 어떻게 보면 외계인과 구미호인 여우비를 보는 것만으로도 본전을 다 뽑았을 수도 있겠다.
그런 반면, 감독은 학교 수련회를 통해 아직 인간 세계에 접하지 않은 여우비에게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개중에는 사냥꾼과 같은 구미호를 적대하는 사람도 있고, 공주희같이 여우비에게 거리를 두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제일 중심이 되는 것은 황금이와의 사랑을 통한 따뜻한 인간이다. 왜냐하면 여우비는 궁극적으로 인간을 동경했으니까. 특히 후반부의 경우에는 이쪽을 중심으로 가는데, 그 이야기 자체는 무난했지만 '여우비에게 있어서는' 최상의 결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렇게 보면 스토리가 좋은 것처럼 보인다. 사실 따로따로 놓고보면 꽤 괜찮다. 문제는, 그걸 하나로 아우르는 과정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감독은 과욕을 너무 많이 부렸다.- 사실 이 애니에서 든 걱정 중 하나가 러닝 타임으로 인해 스토리가 많이 나빠지지 않을까...였는데, 그게 제대로 들어맞아서 영 섭섭. 기동전사 Z건담 극장판 시리즈에서 보여지다시피, 2시간을 넘지 않는 애니의 경우 잘못하면 이리저리 튀어나가 결국 이도저도 되지 않게 되어버린다. 이번 천년여우 여우비의 러닝 타임은 고작 88분. 아이들을 상대로 이 정도면 적당한 시간대지만, 감독이 하고 싶어한 이야기를 풀어내는데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저 두 이야기만 가지고도 88분을 간신히 넘기지 않을텐데 거기다가 사족을 너무 많이 집어넣었다. 딴건 몰라도 사냥꾼의 이야기는 확실한 사족.(...맨 처음 추격신은 예고도 없이 뜬금없이 등장해서 놀랐다) 갈등 관계를 위해서 넣었다곤 하지만 수련회의 애들만으로도 충분히 묘사 가능했다고 보여진다.(거기다가 수련회 애들 중 일부를 제외하곤 거의 엑스트라 수준이었다는게... 차라리 이쪽이 좀 더 인물 활용에 더 좋기도 하고)
영화에서는 이때문에 결말에서 '인간을 동경하는 여우비' 외에는 모든 요소를 '사실상' 배제했다. 그나마 많이 드러나는게 황금이와의 사랑이지만 결말에서 그 사랑이 어떻게 되었는가에 대해서는 '여우비는 황금이를 구했다' 그 이상도 이하도 가지 않는다. 외계인의 후일담은 아예 제외되었다.(사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아쉬워한 부분이다. ...이 외계인 귀엽던데) 어쨌든 제목에도 있으니까 여우비 혼자 다해먹는건 그렇다치고, 주변 인물들을 이렇게 '죽여도' 괜찮을런지.
더불어, 위에서 스토리를 따로따로 놓고 보면 괜찮다고 했지만, 실제로 보게 되면 이 두 스토리가 마구 엉켜있다. 특히 수련회 장면 중에는 뜬금없는 장면들이 간혹 나올 정도. 좀 더 차분히 정리를 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 하지만 이 애니는 스토리가 나쁘다고 다른 곳에 쳐박아두기에는 너무 아깝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작화나 동화 퀄리티가 엄청나다! 극장판이라서 당연하겠지만, ...요새 범람하는(진짜 딱 이 표현이 적당) 일본 TV 애니메이션을 보다보면 정말 이런 퀄리티로도 딱 좋다라는게 느껴진다.(교토는 이미 지쳤다. Kanon 이후를 봐야 알겠지만) 외계인이나 여우비의 캐릭터성도 상당한 수준이고, 공형진씨가 연기한 강선생은 앞뒤가 조금 안맞긴 하지만 나름대로 매력있는 캐릭터.
뭐, 다시 보게 된다면 여러 가지 생각이 들긴 하겠지만... 지나치기엔 너무 아쉬운 당신이랄까.
P. S : 여담으로 이글 쓰면서 EST_님의 답글을 봤는데, 개인적으로 카나바란 세계보단 저 '새장'에 더 초점을 맞춰야 되는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아니, 사실 카나바의 중심은 저 새장이니까 그게 그건가. 나중에 한 번 더 보게 된다면 그걸 중심으로 한번 감상문을 써볼까하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EST_님 감상문에 붙은 어떤 사람의 덧글 중에는 그림자 탐정에 대해 명확한 목적 의식이 없다고 하는데... 글쎄.
몸을 얻는다라는 것만으로도 이미 목적은 달성된거나 마찬가지라 생각하는 건 지나친 것일까? 어떤 것을 가질 수 없는 존재가 그것을 열망하는 건 어디서든 다 강할테니까.(이를테면 지름신이 들리기 바로 전의 피규어라던지. 예가 좀 이상한가) 이렇게 다양한 지적과 생각이 나온 것이 역으로 보면 스토리의 중구난방과 연결되어서 슬프긴 하다.(...)
P. S 2 : 여담으로 황금이가 여우비에게 가르쳐준 그 '스핑크스' 노래는 사실 이박사의 이집트 여행이라고 한다. ...어쩐지 거부감이 있다 했어...(참고로 저는 이박사 노래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닙니다. 절로 몸이 흔들어지는 곡이다!라는 점에는 동감하지만)
아, EST_님의
금이는 코미디언하면 안되겠다라는 말에 적극 동감.(...저건 웃기다기 보단 청춘 영화의 한 장면... 읍읍읍)
P. S 3 : 추천글 보다보니 불현듯 생각난 건데, 이 애니 패러디 좀 있었지.(...미션 임파서블의 그거...

P. S 4 : 추천글 보다보니 스토리가 이 지경이 된데에는 투자자들의 압력이 있다는 이야기가... 닥치고 디렉터스 컷!?(사실이라면 제발 나와주세요~~~~)
Cast in the name of God
Ye not Guilty이글루스 가든 - 세상 모든 애니 보고 말테닷! =ㅁ=)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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